시사이야기

디아스포라와 국력(경남신문촉석루 8.25)

조우성 2015. 9. 9. 16:53

디아스포라와 국력

경남도의회 부의장/ 조 우 성

디아스포라(Diaspora)는 ‘흩어 뿌린 씨앗’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흔히 고국을 떠나 외국 땅에 흩어져 사는 해외 거주 이민자들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1860년대 초 연해주 포세트 지역에 정착한 13가구를 시작으로,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정박한 102명을 최초의 공식적인 이민 기록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광역시는 2008년 6월에 ‘한국 이민사 박물관’을 개원하여 후손들에게 이민의 발자취를 전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이민자가 증가하여, 현재 아주지역 4백여만 명, 미주지역 2백4십여만 명, 구주지역 60여만 명 등 총 700만이 넘는 동포들이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에서 해외 동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약 15%이니 그 수가 엄청나다 하겠다. 

나름의 애환을 가지고 고국을 떠나 언어와 문화, 환경이 다른 타국에서 힘들게 정착하며 살아가는 와중에도, 많은 동포들이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조국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는 모습들을 보면 마음 든든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그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필자도 이 글을 쓰는 이 시간 미국에 머물면서 한인들의 생활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보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후손들에게 조국 사랑을 가르치며 우리 민족이 이 시대의 주역이 되자는 메시지를 통해 꿈을 심어주고 있음을 보고 감격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자라나는 한인 2세, 3세들을 바라보면서 이들이 이민자의 나라, 주역이 될 것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요즘 정치권에서 이민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해외 동포청’ 신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정책임에 틀림없다. 재외 동포 재단 홈페이지에 “이민으로 해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그 힘은 700만 재외 동포입니다” 라고 기록하고 있듯이 지구촌 170여 개국에 거주하는 700만 재외 동포들의 발전은 곧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국력임을 말하고 싶다.  

2015. 8.25일 촉석루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