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알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조국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2016.12.23 경남신문 칼럼)
조 우 성 의원/경남도의회
지난 12월 12일 창신중․고교 교정에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조국을 지킨 ‘대한민국 창신중․고등학교 6.25전쟁 참전 호국영웅 명비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명비제막식은 경남보훈지청이 6.25 전쟁당시 창신중․고교 재학생중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여한 분들을 위로․격려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배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실 창신중․고교에서 6.25전쟁 참전 학도병은 20여분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전쟁당시 전사한 학도병 중 군번이 없거나 소재가 불분명한 분들은 제외되고 군번을 부여받고 신원 소재가 확실한 여덟 분만이 금번 명비 제막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총 여덟 분 중 생존자 세분과 미망인 한분이 직접 참석했으며 다섯 분은 이미 작고한 상태여서 우리의 늦은 대처 탓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나마 금방이라도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것 같은 혼미한 시국에 경남 최초로 젊은이들과 후배들에게 조국사랑, 나라사랑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는 위안으로 여기고 싶다.
순간 “조국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라는 물음이 참석자들의 귓전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6.25전쟁 참전 호국영웅 명비 제막식장에 참석한 세분의 학도병 중 한분인 김진경 총장(연변과학기술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의 회고사의 첫머리 말이다.
감격에 찬 어조로 참석한 내빈과 본교 재학생을 향한 자신의 회고를 들으며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의 사연을 더 들여다보면, 우리를 숙연케 만든다.
6.25발발 당시 중학교 3학년 생으로 학도병 지원대상이 아닌데다 마산성호초교 5학년을 마치고 창신중학교에 월반 입학하여 동급생보다 한 살 어린나이임에도 입대를 자청했다. 신체검사에 임했지만 신체도 외소하고 연령도 합격조건에 미치지 못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대한민국 남아로서 꼭 전쟁에 참여하겠다는 결의로 노트에다 ‘애국’ 이라는 혈서로 감독관을 감동시켜 합격판정을 받고 전쟁에 참여 하게 됐다고 한다.
요즘 우리주변의 15세 또래의 어린 학생들과 연관시켜 본다면 상상조차도 힘든 상황임을 쉬이 알 수 있다.
그리고 당시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많은 학도병들의 구구절절한 사연과 전장에서 무참하게 전사했던 모습들에 대한 생생한 증언들이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때문에 그는 그 누구보다도 조국의 평화통일을 목말라 했기에 무엇인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중국개방이전 연변에 연변과학기술대학을 설립, 1992년에 개교하여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을 대상으로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에 나섰다.
그의 노력은 한중관계의 민간외교의 밑거름으로 작용했으며 여전히 선진과학 기술교육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통일 한국의 미래에 기여하고 한․중 협력시대를 선도해 나갈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아가 지난 2009년 통일한국을 대비하여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교육을 통해 북한사회를 변화 시킨다는 일념으로 평양에 직접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설립했지만 남북의 긴장상황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에 아쉬움을 토한다.
남북갈등의 위험을 전쟁과 분단의 현장을 뼈저리게 경험한 그들만큼 절실할 수 있을까?
이처럼 조국의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그였기에 금번 행사에서 남다른 감회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숫한 희생의 결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는 그의 눈은 안타까움을 넘어 연신 깊은 한숨을 토하던 모습이 너무도 선명히 그려져 지워지지 않는다.
“조국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라는 그의 한 서린 소회가 며칠을 귀전에 맴돌고 있음을 뿌리치지 못함이 자판을 두들기게 된 배경이다.
이날 참석한 이들 뿐 아니라 이 시대에 대한민국 온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되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다시 힘차게 일어나는 용트림의 메시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