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11.7월동안 경남신문 <촉석루>칼럼 집필위원으로 선정되어 2011.7.2일자에 기고된 원고입니다.
통합 창원시, 그리고 하모니
경남도의원 조우성
지난 여름, ‘남격 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던 ‘남자의 자격-남자, 그리고 하모니’ 편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오합지졸로 시작했던 ‘남격 합창단’은 ‘박칼린’이라는 걸출한 지휘자의 지도 아래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다듬어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시켜나갔다. 서로 다른 삶의 모습, 다듬어지지 않은 목소리, 멤버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넘어서서 단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진솔한 과정에서 탄생했던 그 ‘하나됨’은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은 참신한 감동이 얼마 전 성산아트홀에서도 일어났다. ‘창원시 한마음 합창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사회를 가리켜 경직된 사회라고들 하지만, 3800여명의 창원시 공무원을 대표한 9개 팀으로 나뉘어져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던 이 자리는 그러한 이미지를 단숨에 불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세 도시가 하나로 통합 된지 1년, 지역주의의 배경이 저변에 깔려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합창이라는 무대를 통해 그동안 우려해왔던 불협화음을 협화음으로 승화시키면서 빚어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노래하는 사람과 청중 모두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매우 도전적이고 전투적이다.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앞서지 아니하면 그저 뒤쳐질 수밖에 없는 현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용과 배려보다 시기와 다툼이 앞서도록 자극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를 멀리하며 그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방법인양 오해하게 만든다. ‘남격 합창단’ 그리고 ‘창원시 한마음 합창대회’는 서로의 다른 개성과 목소리를 지닌 사람들이 나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리를 발할 때 진정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어 따뜻한 감동을 전해준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관용과 배려가 넘쳐나 서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 사회 전체가 더불어 가슴 따뜻한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2011.7.2일자경남신문(촉석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