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이야기

아래의글은 경남신문 <촉석루>란에 2011.7.14일자에 기고된글입니다.

조우성 2011. 7. 28. 10:09

국내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를 넘어

경남도의원 조우성

일반적으로 유태인들을 가리켜 지구상에서 가장 혈통을 중시여기고 민족애가 강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또한 백의민족이라 칭하며 순수혈통을 중시하는 오랜 전통과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세계화의 열풍과 함께 국경개념이 엷어지는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이러한 단일민족의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은지 오래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의 것을 소중히 여기되 이 땅에서 호흡을 같이 하며 살아가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 또한 그 폭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우리에게도 살기위해 조국을 떠나 세계 각국에 흩어졌던 디아스포라가 750만이나 있으며, 이러한 이민자들은 지금, 이 세계화 시대에 국력신장의 원동력이 되어 조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조국의 근대화 이전 중동의 공사현장에서의 노동자들로, 독일 막장의 광부로 혹은 간호사로서 낮은 곳에서 흘린 땀들이 조국 근대화의 초석되었다. 이러한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며 이 땅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다문화가정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사회적응의 많은 문제에 노출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의 제도적인 장치에 앞서 따뜻한 가슴으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할 때 그들은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특별히 이들 가정에서 바르게 자라난 2세들은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어 앞으로 우리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기업주의 관심과 더불어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 형제애를 가지고 대하면 그들은 우리의 따뜻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경영하는 기업에도 5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다. 더 따뜻한 가슴으로 대할 때 그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경험을 한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가족이 있었던 머지않은 과거를 기억하며,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이들도 우리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1.7.14 경남신문 촉석루에 기고된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