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화가는 마을의 존경받는 목사님을 찾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목사님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수첩에 믿음을 적고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지 고민하던 화가의 눈에 이제 막 결혼한 부부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이 부부의 모습은 일순간 세상을 아름답게 바꿨습니다.
화가는 믿음이라고 적은 수첩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더 적었습니다.
며칠 뒤 전쟁터에 나갔다 돌아온 군인과 대화를 나눈 화가는 믿음과 사랑에 더해 평화 역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세 가지 가치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깊이 고민하던 화가는 마침내 그림을 완성했는데 화폭에는 단란한 가정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화가는 길 가다 우연히 목격한 가정의 모습에서 사랑과 믿음, 평안이 모두 존재함을 목격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저는 오늘 주례자로서 새 가정을 이루는 이 가정이 이러한 단란한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저는 얼마 전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주례를 부탁하는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신랑,신부가 어떻게 그리 닮았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하늘이 맺어준 인연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천생연분이라 하지요!
이들의 예식을 알리는 초대장의 멋진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린다”는 의미이지요.
‘때를 맞추어 내리는 비는, 고마운 비처럼, 저희 두 사람이 좋은 시절에, 고마운 인연으로 만나, 한 가정을 이루려 합니다.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을,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초대의 글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신혼 가정을,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과 더불어, 같은 마음으로 마음껏 축복합니다.
오늘 신랑 신부 두 사람은, 훌륭한 부모님의 가정 교육, 학교 교육과 더불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이처럼 잘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조국 사랑과,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신랑,신부는 부모님을 떠나 출가 이후에도 변함없이, 가정의 미래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연구하고 학습하는 일에, 더 매진하여 많은이로 더불어 존경받는 신실한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이 복된 자리에, 함께 했던 저의 친구 신부 아버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가히 짐작이 됩니다.
이 순간 하늘에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특히 신랑은, 장모님 공경을 더 잘 할 것을, 부탁합니다. 더불어 신부도, 시부모님을 잘 섬길 것을 부탁합니다.
끝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아름다운 후손의 축복이, 이 가정에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이 가정에,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 믿음, 평안이 머무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