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남, 20대 청년들의 마음을 훔쳐라
조우성/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 회장
급격한 저출산은 인류생태계의 모든 분야에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년 전 군소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출산수당 3천만원 결혼수당 1억원 공약을 두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약이라 가볍게 여겼던 것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금은 중 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투어 고비용출산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지난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2006년부터 시작된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5년마다 범국가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해 현재 제4차(2021~2025)에 이르고 있으나 그간 관련법에 의거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젊은이 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정책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2023년 4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0.65명의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필자는 2018년 인구보건복지협회 경남지회장 부임 후 기회 있을 때마다 저출산의 심각성을
부르짖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은 출산이 중요하긴 하지만 직접 피부로 느끼지 않는 분위가 대세였으나 6년여가 지난 현재는 모든 국민이 저출산의 심각성을 부르짖고 걱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저출산 극복의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혼연일체가 되고 여기에 기업과 종교계, 학계, 언론계, 공동체 사회와 가정이 하나 되어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아기 낳고 키우기 좋은 여건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출산 기피 현상이 젊은이 문화로 자리 잡지 않기 위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젊은이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남의 2023년의 출산율은 0.8명이며 출생아 수는 1만 3100명으로 이는 10년 전 2014년 2만 9763명에 비해 56%가 감소한 수치이며 우리 경남의 차세대 주역이자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20대( 20~29세) 청년 인구는 지난 10년간(2012~2021) 변화를 살펴보면 2012년 39만 5천 명에서 2021년 36만 9천 명으로 2만 6천 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2023년 말 현재 기준 20대 인구는 외국인 포함 35만여 명이다.
20대 청년은 학업과 사회생활에 입문하는 세대로서 이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게 각 대학에서 산업과 연계하여 지역산업 특성화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업 이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경남형 정주 여건을 만들어 지역인재들의 안정적 정착에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대는 생애주기 측면에서 아직 성장기에 해당하며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30대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볼 수 있으므로 지역사회는 청년세대의 특성과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산업과 직종발굴을 통해 사회진입의 장벽을 과감히 허물어야 할 것이다.
그간 경남지역은 경남의 선순환을 주도해 온 제조업 덕분에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하여 청년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이었으나 제조업의 침체와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으로 청년인구의 유출이 가속화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경남의 다음 세대가 경쟁력 차원에서 약화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경남의 20대 청년의 이동과 관련하여 순 유출 사유로는 교육요인, 직업요인, 주택요인 및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사유로 이동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경남에서는 20대 청년들의 유출을 막는 특성화 정책으로 이들이 안정적 정착을 통해 20대부터 직장을 잡고 30대를 준비해 나가며 결혼 적령기가 되어 가정을 꾸려 자녀를 출생하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갖는 소박한 꿈을 그려본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를 통해 청년들의 삶에 대한 자신감 및 만족도를 높이고 청년의 미래를 전반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의 입안이 필요하다. 나아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들을 통해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우리 경남이 되어 지방화 시대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비교우위를 점해 힘찬 경남의 시대를 열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