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골든타임
조 우 성/경남도의원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0세를 바라보는 인생의 연륜에서 인생의 최대 골든타임을 60세부터 75세까지라고 그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와 각종 강연에서 주창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자녀를 낳고 키울 때 자녀 키우는 재미보다는, 그저 키우는 그 자체에 급급한 세월을 보내기 일쑤고 손주 볼 때쯤에야 아기의 귀여운 모습이 보이면서 인생의 행복감을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인간의 성장은 여자20세, 남자 24세정도면 성장은 멈추고 이후부터는 서서히 하강하는 신체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40대가 되면 각종 성인병이 나타나게 되고 누구나 늙어간다고 생각한다. 인생 60이면 대개 왕성한 활동은 줄어들고 또한 사회활동도 서서히 축소되며 65세가 되면 노년기로 분류되어 노령인구에 포함된다. 인생연륜의 관점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이처럼 정의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삶이어야 한다. 청춘의 시기에는 꿈을 향해 무모하리만큼 도전하는 그 시기가 행복한 순간이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에는 그자체가 행복한 시간이다. 청춘은 넘어져도 금방 털고 일어서는 그 순간이 또한 행복의 시간이다. 독일의 문호 괴태는 “무언가 큰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면 나이는 먹어도 청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것을 젊었을 때 구해야 한다. 젊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빛이다. 빛이 흐려지기 전에는 열심히 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열심히 찾고 구한 사람은 늙어서도 풍성하다”처럼 인생의 황금기를 나이로 규정하지만 100세 시대에 즈음하여 이에 동의하는 이는 별로 없을 듯하다.
이 시간 인생의 항로를 열심히 달려가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인생의 골든타임을 이미 누리거나 의미 있게 준비하는 자일 것이다. “이상이 없는 20대는 노인과 다를 바 없고, 이상을 버리지 않는 한 70대노인도 청춘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크게 느껴진다.
2017.7.4/경남신문 촉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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